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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사진전 "침묵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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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사진전 “침묵의 연주”

 

(글: 사진평론가 장한기

 

오랜만에 35년지기 사진동지를 만났다. 1990년 초에 “월간사진인천지부”에서 잠시 함께한 후 몇몇 사진인들과 인천 작전동에서 “라이트포토클럽” 이라는 사진동아리를 결성하여 동분서주하며 활동을 하였던 최종일 작가를 제10회 대한민국사진축전에서 멋진 작품과 함께 조우하게 되었다. 당시 동인천 소재 “석정화랑”에서 창립전과 함께 작품집을 발간하는 등 젊은 시절에 함께 열정을 쏟았던 기억이 새롭다.

 

10 수년 전 필자가 인천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 사진강사로 출강하던 중 인천시청역 지하 스튜디오에서 우연히 만난 후 오늘에 이르렀다. 그간 스튜디오에서 인물사진으로 일관할 줄 알았으나 역시 예술사진에 대한 감성은 숨길 수 없었나 보다. 최종일 작가의 그간의 사진적 약력을 보니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인천광역시지회 부지회장, 인천광역시사진대전 초대작가, 제물포사진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등 그간 국내 굴지의 다양한 사진대전을 두루 섭렵한 원로사진가로 발돋움 해있음이 대견스럽게 다가왔다.

 

필자가 보고 느낀 최종일 작가의 출품작 “침묵의 연주”는, 역시 젊은 시절에 몸담았던 삼익악기 제조회사에서 익힌 음악적 감성을 사진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침묵의 연주”는 바다의 교향곡이다. 해변의 모래사장 너머로 크고 작은 몽돌위로 시차를 두고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성난 파도가 작가의 카메라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부드러운 운무로 변한다. 물론 이를 연주하는 데에는 수 십 분에서 때론 수 시간에 이르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ND필터의 감도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작품의 수준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작가는 운무의 짙고 옅음을 조절하는 연주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진행 하였다. 그 결과가 바로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침묵의 연주” 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음악의 리듬은 소리를 통해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하지만, 사진 적 리듬은 시각을 통해 우리의 눈을 감동시킨다. 그래서 “침묵의 연주”는 귀로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통해 가슴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연주인가? 작가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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